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분명히 알고 있다. 예전부터 검은 무기였고, 그 무기를 변형해 춤으로 소화해내는것이 우리 검무가 들이란것을.
애초에 무기를 이렇게 한다는 것 자체를 싫어하는 사람들에겐 욕을먹으며, 소수의 인원 뿐인 검무이기에 빠르게 포기하고 가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.
언젠가, 경찰 아저씨가 물었었다.
" 넌 검무 왜하냐? "
옛정이 붙어있나, 아니면 거짓이 붙어있나?
검무가 도대체 나에게는 무엇이란 말인가, 나의 운명? 나의 반짝임? 그런걸로 아직도 생각하고 있다면 다행이겠지만, 지금으로써 생각나는건 단 한가지 뿐.
" 어렸을때부터 했으니까지, 아니면 왜 하겠소? "
온통 거짓말 뿐인 세상 속에서,
생각나는게 이런 진실된 말 뿐이던가. 진실된게 꼭 좋은 것 만은 아니구나.
피식- 웃어 넘겼다. 그래도 되었나, ...모르겠다.
고 운 ( 高 運 )
높을 고, 행운 운자를 써, " 높이있는 행운 " 이라는 뜻이라 들었다.
...아버지, 도대체 이 뜻은 무엇이란 말 입니까.
생각에 생각을 거듭한 결과, 급 높은 행운이라는 뜻이 아닐까- 라는 생각이 들었다. ..사실 어머니께서 제 이름은 사실 고 별이라 하셨다만, 높이있는 별 보단 운이 좀 더 낫지 않겠냐며 바꾸셨다.
...차라리 별이 낫지.
급이있는 행운, 그것은 무슨 뜻인가? 원래부터 행운이란 것엔 급이있기 마련이었나? 급이있는 행운은 어떤 행운이지?
좀 더 고급스러울까. 그렇다면 난 이름 값을 못하고 있는건가? 행운은 커녕 급도없이 그냥저냥 살고있는 검무가일 뿐,...인데.
차라리 지나가던 개가 낫다고 생각하는 밤도 서슴 없었고, 난간에 올라가 웃음짓던 경우도 많이 있었다. 아마 내 손목에는 흉터가 그대로 일지도 모른다.
그래도, 검무가니까.
많은 사람들이, 친구들이 지켜보고 있으니까!
이렇게 열심히 하니까 말이지-
...잘 하고 있는거겠죠?
이름의 대한 고찰, 끝!